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 셋째 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리디아 고는 1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은 그는 전날 1타 차 단독 2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라 시즌 첫 승 기대감을 키웠다. 9언더파 2위 찰리 헐(잉글랜드)에 1타 앞섰다.
이날 리디아 고는 보기 후 곧장 ‘바운스백’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린 적중률은 88.89%(16/18)에 달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퍼트 수 30개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이 대회 11번째 출전이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 준우승이다.
경기 후 리디아 고는 “어제가 오늘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실수를 해도 너무 자책하지 않고 다음 홀에 더 집중해서 쳤다. 비록 어제보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위기 뒤에 더 집중하면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김아림, 김효주와 한 조에서 플레이하면서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한 리디아 고는 “내가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먼 싱가포르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확실히 한국 팬들이 주는 에너지가 남다른 것 같다. 내가 더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의 헐은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2년 5개월 만에 통산 3승에 도전한다. 6타를 줄인 지노 티띠꾼(태국)이 단독 3위(7언더파),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아림은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로 내려갔다. 최혜진은 노예림(미국)과 공동 7위(5언더파), 양희영은 공동 12위(4언더파)다. 전날 공동 3위였던 김효주는 이날 3오버파를 적어 공동 17위(2언더파)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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