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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가격 두 달 연속 올랐다…"AI 수요로 하반기 정상화 기대"

선제 감산에 中스마트폰 수요 증가

공급 과잉 일부 해소되며 가격 상승

D램은 3개월 연속 보합세 유지

SK하이닉스의 321단 낸드플래시. 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최근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 업계에선 낸드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5.29% 오른 2.2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지난 1월 반등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선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이중 압박에 직면하며 가격이 10~15%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 업체들이 선제적인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됐다. 작년 4분기부터 시행된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낸드 재고소진을 이끌어낸 면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공급업체 감산과 AI 수요가 낸드 가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 하락이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2분기에 저가 재고를 쌓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블랙웰 시리즈 제품의 출하량을 늘리면 고부가 낸드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램은 3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20.59%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같은 가격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추가 하락이 아닌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미국 수입 관세 우려로 PC 제조업체들이 사전에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D램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서버 D램에 생산을 집중해 PC D램 공급이 일시 제한된 데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장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달 D램 공급업체와 PC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1분기 공급 계약을 끝낸 상태이며 D램 공급 가격은 전 분기보다는 10~15%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제품인 DDR4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최신 16Gb DDR5의 가격은 1% 소폭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딥시크 영향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개인 PC 수요가 증가해 16Gb DDR5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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