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건강빵 ‘파란라벨’을 론칭하고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SPC그룹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준공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연면적 1만 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 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시설을 갖췄다. 생산센터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는 다음 달 중 아세안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계열사 SPC삼립(005610)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했다.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3개국에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있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와 2019년 건립한 중국 톈진 공장, 건립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뿐 아니라 SPC는 국내에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날 전국 3400개 매장에서 건강빵 판매를 시작했다.
파리바게뜨는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건강빵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파란라벨을 선보였다. 독자적인 발효 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사용해 영양은 물론 맛까지 확보해 ‘건강한 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함께 한국형 북유럽 건강빵 개발을 위한 산학공동연구를 했다. 북유럽 빵은 호밀·귀리 등 통곡물을 활용해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비타민·무기질 및 항산화 성분이 높다.
SPC그룹은 4년 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사용해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총 13종을 만들었다. △노르딕 베이커리 4종 △식빵 3종 △모닝롤 2종 △샌드위치 4종 등으로 가격은 4000원~5000원 후반대다. 회사는 향후 쿠키, 케이크까지 관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파란라벨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맛과 영양에 대한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 ‘건강하면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면서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서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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