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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도 내 몸에 맞게 조합하고 소분해서 구입해요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약사·영양사 소비자와 면담 후

필요한 건기식 조합·소량 판매

구독형 연계 '합리적 건강관리'

다이소 매봉역점에 비치된 건강기능식품. 안경진 기자




최근 다이소에서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월 3000~5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약국에서의 건기식 판매 감소를 우려해 일부 약사들은 해당 제약사들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죠. 결국 일양약품(007570)이 닷새 만에 다이소에서 철수키로 결정했고, 대웅제약(069620)종근당(185750)건강도 백지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가성비 건기식’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 약사들의 ‘몽니’에 저렴한 건기식을 기대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약사·제약사·유통사가 머리를 맞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만 골라 복용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제도’를 활용해 볼 만 합니다. 교육 등을 이수해 자격을 갖춘 약사·영양사가 소비자와 상담을 거친 후 필요한 건기식을 조합해 소량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4월부터 총 687개소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관련 법 개정을 완료해 올 1월부터 가능해졌죠. 개인의 몸 상태에 최적화된 여러 건기식을 전문가가 조합해주고,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다이소 건기식’에 비해 오히려 강점을 갖고 있죠. 다만 시행 초기라 상담비용이나 건기식 가격 등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약국들은 본사 차원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내놓기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점차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기식 판매채널과 상품 다양화를 두고 ‘다이소 건기식’ 같은 파장이 일어난 것은 건기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일명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죠.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9년 4조 8000억 원에서 2023년 6조 2000억 원으로 5년새 26.7% 성장했습니다. 2027년에는 15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저렴한 건기식’과 ‘맞춤형 건기식’은 앞으로 건기식 시장을 이끌어갈 두 축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두 시장이 동시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죠. 여기에 구독형 서비스까지 연계된다면 더욱 편리하면서도 합리적인 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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