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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주총 쏠림' 여전…26일에만 174개사

코스피 상장사 69%가 3월 넷째주 개최

상장협 예고 집중 예상일은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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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3월 말에 집중될 전망이다. 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07개사 중 올해 주주총회 개최 계획을 밝힌 기업은 414개사다.

이 중 69.3%에 해당하는 287개사가 3월 24~28일에 주총을 열 계획이다. 특히 3월 26일에만 카카오(035720), LG(003550), KB금융(105560) 등 174개사가 주총을 열 계획이다.

3월 25일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 OCI(456040),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등 71개사, 24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세아특수강(019440), 한화시스템(272210) 등 35개사의 주총이 개최된다. 3월 27일과 3월 28일은 각각 1개사와 6개사가 주총을 연다.

2월에 주총을 연 곳은 2개사뿐이다. 4월 주총 개최는 한 곳도 없다. 소액주주가 많은 삼성전자(005930)는 3월 19일 주총 개최를 계획했다.



상장협은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상장사의 정기주총 개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를 사전에 파악해 해당 일을 제외한 날에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 1점을 감경하고,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에는 가점(60점 중 5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공시 우수법인으로 지정되면 상장 수수료 1년 감면하고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3년 내 1회) 등의 혜택도 부여했다.

올해 상장협이 공지한 주총 집중 예상일은 3월 21일, 3월 27일, 3월 28일이다. 21일에는 현재까지 3개사가 주총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장협이 예고한 집중 예상일을 피해 주총을 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여는 '주총 슈퍼 위크'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중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개최한 비율은 2022년 47.0%. 2023년 55.5%, 지난해 68.4%로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소액주주 권리 향상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하는 중에도 주총 분산 개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점에 대해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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