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거래 개장에 따라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의 큰 수익원인 만큼 복수 거래소 체제에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4일부터 매매 수수료를 낮춘다.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수수료율이 기존 0.49%에서 0.486%로 낮아진다. 온라인은 0.14%에서 0.136%로 인하된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계좌의 경우 수수료율이 0.014%에서 0.010%로 변경된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레이드가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약 30% 낮추는 만큼 투자자로부터 주식 매매 수수료를 덜 받겠다는 움직임이다. 키움증권(039490)은 수수료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대체거래소(ATS) 개장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의 편의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경쟁도 한창이다. KB증권은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을 통합 시세와 거래소별 시세를 선택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MTS ‘M-able’에서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일부 개편해 통합 시세를 보면서 특정 거래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HTS에 추가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거래소별로 관심 종목을 나눠 관리할 수 있도록 MTS 화면을 구성했다.
야간 거래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도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부터 14일까지 이벤트를 신청하고 시간외거래(오후 3시 반~오후 8시)에서 1주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350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지급한다. 2주간 넥스트레이드 시간외거래에서 1000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 중 1명에게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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