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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세븐&아이홀딩스, 첫 외국인 사장 영입으로 반전 모색

실적 부진 속 캐나다 업체 인수 제안에

창업자 가문, 비공개화 검토했으나 수포

독자생존 노선 고수 위해 경영진 교체 나서

5월 주총 전 시장 설득 성공 여부에 주목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세븐&아이홀딩스 사장 내정자. 세븐&아이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 지주회사인 세븐&아이홀딩스가 외국인 사장을 영입해 해외 사업 확장 및 실적 개선에 나선다. 캐나다 편의점 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전면 쇄신을 통해 독자 생존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이사카 류이치 사장의 퇴임을 조율 중이며 후임으로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내정했다. 세븐&아이홀딩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외국인이 선임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데이커스 내정자는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미국 월마트를 거쳐 월마트 산하 일본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의 CEO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세븐&아이홀딩스는 글로벌 유통 업체를 경영한 경험이 풍부한 데이커스 내정자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나아가 독자 생존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븐&아이홀딩스는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3~11월 일본 내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1829억 엔(약 1조 780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32% 줄어든 1569억 엔(약 1조 5300억 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캐나다 편의점 대기업 ‘알리망타시옹 쿠슈타르(ACT)’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ACT는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과 점포 수 10만 개로 확대, 그룹 매출 30조 엔 달성 등의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설득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창업 가문이 8조 엔(약 536억 9000만 달러)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5월 주주총회 전까지 타개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 산하 특별위원회는 ACT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는 방안과 단독 노선을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검토 중이며 주총 전에 하나의 안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세븐일레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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