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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모디 러브콜…K조선업에 새 기회 무역전쟁 방패 기대

HD현중·한화오션, 美MRO 입찰

동맹국 조선소 건조 허가법 발의

美해군 매년 42조 함정 발주 계획

印도 국내사 접촉 협력방안 모색


중국의 ‘해상굴기’를 저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미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에서도 조선업 육성을 위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산업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방패막이로도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과 함정정비계약(MSRA)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미 해상수송사령부(MSC)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참가했다. 이미 2척의 MRO를 수행 중인 한화오션(042660) 역시 이번 MRO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반도체에 고율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업계에는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대선 승리 직후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중국은 우리가 선박 1척을 만들기 전에 10척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동맹과 협력을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의 이달 방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조선소들을 찾을 가능성도 높게 제기된다.



미국 의회 역시 백악관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달 미 의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나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동맹국의 조선소에 미 해군 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등을 발의했다. 외국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맡기는 것을 금지하던 미국이 동맹에 한해 예외를 둔 셈이다. KOTRA는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간 매년 42조 원 규모의 군함을 발주할 계획이고 연간 10조 원 규모의 MRO 사업 물량이 나와 국내 조선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 역시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의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차관은 지난해 HD현대(267250)중공업의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삼성중공업(010140)의 거제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방문단을 파견해 현지 조선업체인 L&T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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