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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새꽃’ 함영주의 2기…비은행부문 강화 정조준[S마켓 人]

탁월한 영업력 앞세워 금융사 수장에

사상최대 순이익 등 그룹 성장 이끌어

경영색깔 드러낼 2기 임기 이달 시작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 (중략) /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곽효환, ‘얼음새꽃’)

함영주(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는 게 곽효환 시인의 ‘얼음새꽃’이다. 얼음새꽃처럼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올곧게 성공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 강경상고를 나와 하나은행에 인수된 서울은행 출신 첫 통합은행장,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그의 삶과도 닮았다. 하나금융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함 회장은 주변에 안티가 없다.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의리가 깊다는 말을 듣는다”며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이런 것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금융지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설명했다.

‘얼음새꽃’ 같은 함 회장이 이달 말 2기 임기를 본격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의 경영 실적으로 보면 주주총회 통과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열리는 주총에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정식 상정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등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7388억 원을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3%를 찍었다.

금융계에서는 함 회장의 인간 스토리에도 관심이 많다. 충남 부여 출생인 함 회장은 모친이 매일 천주교 성당에 나가 기도를 할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뒤 군대를 다녀온 그는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해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충청영업그룹장 시절에는 전국 1위 영업 실적을 달성할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를 맡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함멘(함영주+아멘)’으로 불린다. 평소 본인을 ‘시골 촌놈’으로 소개할 정도로 털털하면서도 결정적일 때마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함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2기에서는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15.7%에 그쳤다. 함 회장도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괜찮은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성공한다면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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