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종전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러시아가 이에 발끈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런던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 비공식 회의가 “평화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특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회의 후 영국 수출금융 16억 파운드(2조9000억여원)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5000기를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그렇게 하면 전쟁을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 국가들의 회의는 적대 행위가 지속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젤렌스키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 젤렌스키가 평화를 원하도록 만들어야 하며 유럽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칭찬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데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 ‘전례 없는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며 “최소한 젤렌스키의 외교적 능력 부족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 집단이 부분적으로 그 집단성을 잃기 시작했고 분열이 시작됐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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