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예금 금리)가 무려 1%포인트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권도 예대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서민들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월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 일반대출 금리에서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뺀 차이는 8.58%포인트로 지난해 12월(7.49%포인트)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예금 평균 금리가 연 3.44%에서 3.3%로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10.93%에서 11.88%로 되레 뛰었다. 지난해 8월 8.05%포인트였던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9월 7.31%포인트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5개월 만에 다시 8%포인트를 넘었다.
상호금융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새마을금고는 예대금리 차이가 지난해 12월 1.25%포인트에서 올 1월 1.53%포인트로 벌어졌다. 새마을금고 역시 1년 정기예탁금 금리가 3.44%에서 3.41%로 낮아졌음에도 일반대출 금리가 4.69%에서 4.94%로 상승했다. 조합원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마을금고가 전형적인 이자 장사를 한 셈이다. 조형곤 서민금융선진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전국 1200여 개 새마을금고는 부실 운영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단위 금고를 243개 행정구역 단위로 통폐합하고 나머지 1000여 개 금고를 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위 금고를 시군구 단위로 통합한 후에 조합원 배당금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도 예대금리 차가 지난해 12월 1.64%포인트에서 올 1월 1.67%포인트로 올라갔다. 월별로 보면 △2024년 9월 1.87%포인트 △2024년 10월 1.76%포인트 △2024년 11월 1.54%포인트 등이다. 반면 신협은 1.76%포인트에서 1.67%포인트로 하락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존립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경기 침체에 부실이 커지고 있어 2금융권을 어떻게 운영할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