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금융 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에 관 출신 회장이 있는 은행부터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이번 주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고 KB국민 등도 시점을 검토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 바람이 확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본지 3월 1일자 1·8면 참조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주기형 상품(신규·대환대출)과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내린다고 4일 밝혔다.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4%포인트 인하한다. 지금까지 대출금리 인하를 공식 발표한 곳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두 곳이다.
금융계에서는 다른 은행의 금리 인하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17~6.40%,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38~5.19%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관 출신 수장을 둔 시중은행이 아무래도 당국의 주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선 만큼 이를 거스를 수 있는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더디게 내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 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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