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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株 조정…피난처 된 '동일가중 ETF'

S&P500 ETF 올 수익률 -2%인데

동일가중 상품은 플러스 기록 '선방'

기술주 비중 적어 분산효과 극대화

美증시 내림세 속 주가 방어력 우수

"특정 업체·테마 집중 상품 피하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일 가중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시가총액이 큰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 위주로 주가가 빠진 탓에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빅테크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도 높은 투자는 지양하라고 권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은 올 들어 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한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가 기록한 -2.40%의 수익률을 3%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시총이 클수록 종목 편입 비율을 높이는 일반 지수형 ETF와는 달리 동일 가중은 기업 크기와 무관하게 모든 종목을 같은 비율로 편입한다. 일반 ETF가 시총 비중이 10%인 종목을 10%의 편입 비율로 똑같이 담는다면 동일 가중 상품은 500개 종목을 모두 0.2%씩 균등하게 담는 식이다.





동일 가중 ETF는 지난해 빅테크 위주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 상승세가 꺾이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M7 주가는 고점 부담 속에 중국 ‘딥시크(DeepSeek) 쇼크’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M7 주가는 6.51% 하락하며 S&P500 수익률을 밑돌았다.

M7이 부진하자 동종 상품 대비 기술주 편입 비중을 높여 잡으며 공격적인 투자에 임했던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ETF는 올 들어 8%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5%의 수익률을 올려 동일 유형 상품 대비 20%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M7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 자금은 지난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한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S&P500 편입 종목 중 M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은 올 들어 4.60% 수익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산 투자에 임할 것을 조언하며 위험도가 큰 레버리지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빅테크 단일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 단일 종목과 함께 레버리지 ETF에 함께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올 들어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AI 대규모 투자 추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특정 업체 또는 테마에 대한 집중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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