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파행에 국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글로벌 안보 지형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에 방산주들은 급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대표적인 재건 관련 테마주로 꼽혔던 전진건설로봇(07990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7% 떨어진 5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도 4.53% 내린 7만 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장중 13.33% 내린 6만 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밖에 에스와이스틸텍(365330)(-7.85%), SG(255220)(-5.77%), 대동(000490)(-4.88%),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2.35%) 등 재건 관련주들도 줄줄이 약세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 회담에서 공개 충돌한 결과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보장을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당신이 (러시아와)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며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한 광물 협정도 결렬됐다. 종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국내 재건 관련 주식들의 상승 모멘텀도 훼손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방산주들은 장대 양봉을 그리며 주가가 솟구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은 한층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태도에 세계 여러 국가가 각자도생식 군사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때문이다.
한화시스템(272210)(8.67%), 코츠테크놀로지(448710)(8.55%), 한국항공우주(047810)(7.29%), 엠앤씨솔루션(484870)(7.1%), LIG넥스원(079550)(7.39%) 등 방산주들은 모두 7~8%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날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18.01%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31조 9524억 원으로 KB금융(30조 6559억 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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