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드론 전문기업인 카이투스테크놀로지가 공항 내 조류 탐지·식별 레이더 시스템 공급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여객기 사고 이후 전국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투스는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KT(030200)와 함께 국내 최초로 레이더 성능 시험을 위한 시연회를 다음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카이투스는 미국 포르템사의 인공지능(AI) 기반 3D 레이더 기술을 국내에 유통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레이더 시스템은 비행체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조류와 소형 드론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해 오탐율이 높다. 반면 포르템 AI 레이더는 미국·유럽 주요 공항과 군사시설에 실전 배치돼 검증된 시스템으로 정밀한 탐지 및 식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포르템은 자체 AI 기반 3D 레이더에 미세 도플러(Micro-Doppler) 기술을 적용해 조류의 날갯짓과 드론의 프로펠러 회전으로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조류·드론을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구분을 표시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에 더해 수년간 실제 운용을 통해 축적한 기존의 빅데이터로 교차 검증해 오경보율을 낮추는 기술도 적용됐다.
카이투스는 단순한 해외 기술 도입을 넘어 국내 공항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한다. 철새 이동 경로, 지역별 조류 분포, 풍향, 기상 변화 등 국내 환경에 따른 변수에 맞춰 레이더의 정확도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식별 이후 드론을 이용한 경고 방송 송출 및 퇴치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원희 카이투스 대표는 “국토부 및 공항공사 관계자와 협의 하에 실제 공항 환경에서 포르템 AI 레이더의 조류·드론 탐지 성능을 공개하고 실효성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국내 공항을 포함한 국가 중요시설에 구축 중인 안티드론 구축사업에도 조류와 드론이 식별 가능한 레이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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