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국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향상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와 연관된 데이터와 분석 도구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이끌며 고객사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인 AWS는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7조 8500억 원(5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6년에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출범한 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보다 2.9배 큰 수치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 대한항공(003490), 두산로보틱스(454910), LG유플러스(032640), 크래프톤(259960) 등 대기업을 비롯해 트웰브랩스, 업스테이지 같은 스타트업, 카카오(035720)페이손해보험, 현대카드 등 금융사도 모두 AWS의 고객사다.
AWS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트레이니엄'과 추론용 칩 '인퍼런시아’를 앞세운다. AWS가 지난해 말 정식 출시한 트레이니엄2 인스턴스(가상 서버)는 최대 20.8 페타플롭스(FP· 초당 1000조 연산)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스턴스 대비 가격 대비 성능이 30~40% 더 뛰어나다. AWS는 이미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앤트로픽과 수십만 개의 트레이니엄2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레이니어’도 진행 중이다. 함 대표는 “자체 개발한 칩을 통해 고객의 AI 훈련·추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협력해 트레이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아마존 노바’를 통해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아마존에 따르면 노바는 6종으로 구성된다. 노바 마이크로는 텍스트 전용 경량 모델이다. 노바 라이트·프로·프리미어는 각자 사양이 다른 멀티모달(복합 정보 처리) 모델로 이용자는 목적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아마존은 이미지 생성 AI ‘노비 캔버스’와 아마존 최초의 동영상 생성 AI ‘노바 릴’도 선보였다. 특히 노바 릴은 텍스트 프롬프트와 이미지를 통해 짧은 동영상이나 마케팅, 광고·엔터테인먼트용 전문가 품질의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노바 프리미어를 제외한 5종이 공개된 상황이다.
AWS는 아마존 큐 디벨로퍼나 아마존 큐 비즈니스 등 솔루션의 활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머신러닝 개발·배포 서비스인 세이지메이커도 고도화한다.
AWS는 마이그레이션(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과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 지원을 확대한다. AWS는 LG유플러스와 대한항공 등 고객사의 마이그레이션과 모더나이제이션을 이끌기도 했다. 함 대표는 “SAP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VM웨어 기반 시스템 이전 지원도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그레이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더나이제이션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WS는 산업별 특화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함 대표는 “분야별로 적합한 파트너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정해 공동 마케팅을 하고 동반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AWS는 올해 공공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심사 중이다. 아울러 ‘국가 AI 데이터센터’ 참여도 검토한다. 함 대표는 “정부의 CSAP 관련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확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업 내용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S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대를 웃돌며 커지는 국내 고객사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완 AWS 솔루션스 아키텍트 총괄은 “고객사의 비용 최적화도 우선순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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