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본격적인 복수 거래 체제로 전환했지만 주요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주식거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잇따른 전산 오류로 ‘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거래 시간을 늘려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기존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미래에셋증권의 HTS와 MTS에서는 실시간 주문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는 오류가 수 분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고객들은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오인해 정정 주문을 하거나 고객센터에 별도 문의를 하는 등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시스템 개편 후 발생한 것으로 일부 고객에 한해 주식 체결 조회 화면이 잠시 지연됐지만 정상화됐다”면서 “피해가 있는 고객은 관련 규정에 근거해 빠른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객이 ATS나 한국거래소(KRX)를 지정하지 않고 주식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는 금융 당국의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양 거래소 중 한 곳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게 된다. 최선집행의무란 증권사가 투자자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트레이드의 SOR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SOR에 따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ATS에 참여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자체 SOR을 구축한 키움증권에서도 전날 오전 실시간 조회 서비스가 수 분간 지연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전날 조회가 지연됐다”며 “현재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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