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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약 끝나면 바로 떠날것"…서울대 저연봉에 외국인 교수들도 외면

서울대 외국인 교수 비율 4.8%

KAIST·연세·고려대보다 낮아

행정체계 등 열악한 처우도 이유





서울대의 전체 교수 중 외국인 교수 비율이 최근 10년 새 되레 감소해 전체 교수 중 5%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교수를 영입했으나 낮은 봉급, 복잡한 행정 체계 등을 이유로 서울대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교수 중 절반이 외국인 교수인 싱가포르대·홍콩중문대·난양공대는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대학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5일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대의 외국인 교수는 114명으로 전체 교수 2344명 중 4.8%에 불과했다. 2014년 5.1%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결과로 해외 유수 석학에게 서울대가 전혀 매력 있는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 통계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아시아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서울대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 두드러진다. 2022년 서울대 교수회에 따르면 서울대의 주요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대·홍콩중문대·난양공대는 외국인 교수 비율이 50%를 넘었다. 영어를 쓰지 않는 중화권으로 눈을 넓혀봐도 중국 저장대와 베이징대의 외국인 교원 비율은 20%를 넘는다.



심지어 국내 유수 대학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KAIST는 전체 교수 716명 중 외국인이 71명(9.92%), 연세대는 교수 2188명 중 127명(5.8%), 고려대는 교수 1784명 중 103명(5.8%)이 외국인이었다. 서울대 교수회는 “서울대는 낮은 외국인 교수 비율로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임 외국인 교수를 뽑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서울대가 집계한 외국인 교원 모집 공고 대비 임용 성공률을 분석한 결과 50%를 넘긴 해는 2019년(80%), 2020년(50%), 2022년(56%) 등 3개년에 불과했다. KAIST가 같은 기간 외국인 교수를 34명에서 두 배 이상 늘린 것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서울대가 외국인 교수들을 끌어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적은 보수’와 ‘열악한 인프라’가 꼽힌다. 임호준 서울대 교수노조위원장은 “가뜩이나 월급이 다른 사립대학보다 낮은 상황이다 보니 교수 아파트 지원 기간이 끝나면 다들 높은 집값을 버티지 못하고 바로 돌아간다"면서 “구조적인 처우 개선이 없으면 세계 대학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 역시 “외국인 교수가 장기 체류하기에는 자녀 교육, 비자 문제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행정 체계가 폐쇄적이고 연봉 처우마저 좋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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