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뷰티, 패션, 리빙 등 비식품군의 카테고리가 확장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2조19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53억 원 줄어든 183억 원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1214억 원 개선된 1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액(GMV)은 12% 증가한 3조1148억 원을 달성했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성장률(5.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경기 침체, 소비 위축에도 사상 첫 EBITDA 흑자를 이뤄낸 것이다. 주력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올리면서 뷰티와 패션, 리빙 등 비식품군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뷰티컬리는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23% 뛰는 등 서비스 출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일 무료 배송 등 장보기 혜택을 대폭 개선한 멤버스의 록인 효과도 컸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40만여 명으로, 전체 거래액 중 멤버스 가입 고객의 결제 비중은 50%를 차지했다. 김포와 평택, 창원 등 컬리 물류센터는 자동화 프로세스 및 주문처리 효율 개선, 안정적인 운영 등으로 운영비를 줄였다.
컬리는 ‘컬세권’을 확장하고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샛별배송(새벽배송) 권역은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이 추가됐다. 7월에는 제주도 하루배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6월과 10월에는 첫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 상암점과 도곡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컬리 측은 “지난해 신사업과 고객 관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손익과 성장에 동시에 집중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코어 비즈니스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에 더욱 집중해 10주년을 맞은 컬리의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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