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둔화, 관세 정책 구체화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역입니다."
유종우(사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그 중에서도 가격 매력이 있는 영국 증시를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유럽 경제는 내수 중심으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유 센터장은 “영국은 유럽 중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기준 금리 인하시 저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의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ECB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인프라, 금융 서비스, 방산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유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로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국방 강화, 에너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어 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친환경 정책으로 기업 규제를 강화했던 유럽이 최근에는 자국 대상 친기업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는 과도한 기업 규제를 유럽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를 보호하기 위해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했다. 당초 올해부터 배출량 초과 시 과징금을 부과하려 했지만 3년의 유예 기간을 뒀다.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과징금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과 타국가들 간 기술 경쟁이 지속되면서 EU 내에서도 친기업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 지속가능 보고 지침(CSRD) 시행 연기도 EU의 규제 완화 기조를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CSRD는 글로벌 3대 지속가능성 공시(IFRS 지속가능성, US SEC 기후 관련 공시) 중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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