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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예탁원 사장 "STO 테스트베드 6월 개시…법 개정 발맞춰 운영"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

"7월 개인투자 국채 환매 시스템 구축"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토큰증권(STO) 거래와 전자주주총회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국채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올해 사업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세계국채지수(WGBI)의 11월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담보 거래 지원 로드맵 등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토큰증권 시장 출현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시장의 급진적 변화로 인해 중앙예탁결제기관(CSD)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의 총량 관리를 위한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오는 6월 개설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 총량을 동일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법,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에 맞춰 테스트베드를 먼저 구축하고, 법 시행 시점에 맞춰 실제 운영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은 암호화폐 등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을 강화한 새 전자증권으로, 미술품, 저작권, 부동산 등의 자산 일부에 돈을 넣고 지분 수익을 받는 '조각 투자'를 활성화할 수단으로 꼽힌다. 올해 전자증권법 등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각종 토큰증권을 손쉽게 사고 파는 통합 거래소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개인투자용 국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도 환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올해 7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채통합계좌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 및 시스템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한국 국채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 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발맞춰 더 고도화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지난해 20년물, 10년물이 출시된 데 이어 이달 5년물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이와 함께 현재 국회서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에 대비해 전자주주총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은 주총 소집 통지부터 주주 출석 확인, 영상 중계, 투표 및 집계 등 의결권 행사에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상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됐지만, 여야 합의 문제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상태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고,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예탁결제원은 아울러 지난해 정기 주총 기준 11%를 기록한 전자투표 행사율을 올해 더 높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예탁원은 국채 통합계좌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 11월 한국의 WGBI 편입에 맞춘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의 이용 활성화와 증권결제시스템 개편, 증권정보 관리 체계 고도화 등 올해의 다른 핵심 사업과제도 잘 수행해 금융시장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또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등의 주요 혁신 기술의 연구 및 사업화에 힘쓰고,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일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KSD 혁신금융플랫폼’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그는 “1차적으로는 예탁결제원 내의 데이터를 잘 활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기술 기반의 업무 혁신)을 구현하고 싶고, 더 나아가 한국 자본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트렌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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