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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월 3000만원?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픈AI가 박사 수준 연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구독료로 월 2만 달러(약 2890만 원)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 챗GPT 프로의 월 200달러보다 100배 높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AI 사용료를 감안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지만 실제 박사급 인력 수십명을 대체 할 수 있다면 ‘가성비’ 높은 요금일 수도 있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오픈AI 임원진이 투자자들에게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요금 책정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AI 에이전트를 성능에 따라 3가지 종류로 구분해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고소득 지식 근로자’를 위한 제품은 월 2000달러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중간 가격대 에이전트는 월 1만 달러에, 박사 수준 연구 에이전트는 월 2만 달러에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장기적으로 총 매출 20~25%를 AI 에이전트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했다.

오픈AI가 고가 구독료 도입을 검토 중인 AI 에이전트는 챗GPT에서 서비스되는 현 생성형 AI보다 한층 더 진일보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비서형 AI’를 뜻한다. 고급 개발자를 위한 코딩 도우미가 1만 달러 ‘중간 가격대’ 에이전트의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오픈AI가 공개한 핵 연구소와의 과학 연구 협업 등은 2만 달러 ‘박사급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오픈AI는 현재 월 200달러에 챗GPT 프로를 제공 중이다. 고가임에도 일반 월 20달러 구독보다 높은 수준의 AI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 개발자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디인포메이션은 “AI가 연봉 20만 달러의 개발자나 중요한 의료 연구자 수준의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잠재 소비자층은 현재 챗GPT 프로로 ‘좋은 거래’를 하고 있기에 오픈AI측에 수익성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AI 에이전트 사용료가 현 챗GPT 프로보다 비쌀 수 있다는 단서를 남긴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런던에서 개발자들을 만나 “챗GPT 프로 가입자 중 사용량이 많은 20~30%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AI 에이전트에는 200달러 이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는 AI 가격 책정에서 트렌드를 선도해왔기에 모든 경쟁사들이 올트먼의 가격 책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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