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이 사망하면서 남겨진 두 아이가 아버지인 왕소비(왕샤오페이) 그리고 그의 부인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두 아이의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며 "아이들은 현재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을 잘 때면 곧바로 잠들고, 떼쓰거나 소란 피우지 않는다. 두 아이의 삶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아버지로서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걱정돼 아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이 악물고 견뎌낼 것"이라며 "어른들 간의 분쟁이 아이들의 세계를 망치지 않길 바란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산은 현지 법률에 따라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3분의 1씩 균등하게 상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자녀는 미성년자여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서희원의 전 남편이자 친부인 왕소비가 재정 관리를 하게 된다. 양육권도 왕소비에게 돌아간다.
당초 양육권과 유산을 두고 법정 분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소송은 없었다. 여기에는 서희원의 모친인 황춘매의 심경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 현지 매체는 폐렴으로 사망한 딸의 유산을 왕소비로부터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구준엽의 장모가 최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산이든 양육권이든 (전 사위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 ”딸이 그립다"는 등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춘매와 구준엽이 갈등을 겪고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고인의 유산 문제와 관련한 합의가 끝난 후인 지난 1일 황춘매는 SNS에 "그는 거짓말쟁이였고, 나는 바보였다"는 글을 적었다. 처음에는 황춘매가 왕소비를 겨냥한 말인 줄 알았는데, 구준엽을 향한 발언일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교제했지만,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왕소비와 결혼한 서희원은 2021년 이혼했고, 구준엽과 2022년 재혼했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달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 이후 구준엽은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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