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따른 대규모 투자 손실 위험과 관련해 "원금 6121억 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3131억 원을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5826억 원,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 원 등 총 6121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배당금 수령 등으로 RCPS 3131억원을 돌려받았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근 1년 간 해당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이 받아야 했던 투자금은 만기이자율(YTM) 연복리 9%의 수익률을 약정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9000억 여 원에 달한다. 따라서 원금 6121억 원에 추가 수익금 약 3000억 원까지 총 9000억 원을 받아야 하고, 이중 최근 돌려받은 3131억 원을 제외해도 아직 6000억 원 정도를 더 받아야 한다.
공단은 "국민연금은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고,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되지 않았다"며 "회생 절차 및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처음 듣는 말이고 사실 여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국민연금과의 합의 하에)RCPS 성격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변경되면서 부채비율이 1400%이상에서 463%로 낮아졌고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고 홍보해왔다.
홈플러스는 이달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당시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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