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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을 때 사자"…테슬라 곤두박질 치자 '물타기' 나선 서학개미들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떨어져 이른바 물타기(주가가 떨어졌을 때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결제일 기준)까지 테슬라 주식 13억6300만달러(약 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32.64% 하락하며 전 고점(479.86달러) 대비 40%가량 떨어졌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타이틀을 지켰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월 중 30% 이상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데 더해 3월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주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 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연구원은 테슬라의 글로벌 실적 부진을 '구매자 파업'으로 규정하면서도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좌파적 친환경 정책을 지지하는 테슬라 핵심 구매자들의 반감을 일으켰다고 짚었다.

이처럼 떨어지는 테슬라 주가를 물타기로 대응한 서학개미들은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초 대비 수익률이 -58%를 넘어선 테슬라 2배 추종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내려가면 하락률도 2배가 돼 치명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1~5위에, 올해 들어 2~5%대 하락 중인 미국 지수 추종 상품들이 오른 것 역시 투자자들 평가손익엔 적신호다.

한편 서학개미의 지난달 미국 주식 보관액은 1029억 달러로, 1월(1136억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보관액이 지난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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