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한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냐’는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을 해 화제다.
5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메카(Ameca)’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해 관람객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아메카는 검은색 드레스에 빨간색 카디건,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통신회사인 에티살랏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카는 얼굴 표정과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AI 기반 휴머노이드다. 마이크와 카메라,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 인간과 유사한 시선 처리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 로봇을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위한 플랫폼”이라면서 AI 기반 언어와 표정을 사용해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걷지는 못하지만 질문을 듣고 기본적인 답변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우리 로봇은 오락, 정보 제공 및 교육을 위해 설계됐다”면서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인간과 기술을 연결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조”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아메카에게 “로봇이 우리(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게 될까”라고 질문하자 아메카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당신의 직업(일)에 얼마나 능숙한가”라며 “당신이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로봇은 “로봇이 미래에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제가 답하기에는 흥미롭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아메카는 이벤트나 전시 목적으로 대여가 가능하지만 제작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아메카가 상용화되기까지 여러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행 기능 구현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면서 AI 시스템 또는 AI 탑재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날 MWC 2025 부대행사 탤런트 아레나에서 AI에 대해서도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크다며 AI의 무분별한 발전을 우려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기가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연구소(CSAIL) 연구팀은 지난해 1월 발표한 논문에서 “근로자 대다수를 기계로 대체하기에는 현재 경제적 효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예상보다 점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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