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장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려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성폭행 약 2주 뒤인 2015년 12월 초께 장 전 의원에게 20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했다.
사건 당일 이후 무단결근하던 A씨는 장 전 의원의 호출을 받고 그를 찾아갔고, 장 전 의원은 ‘두 달 안 나와도 된다’며 봉투를 건넨 뒤 ‘가족이 아프다’는 이유로 급히 떠났다고 한다.
이후 봉투 안에 2000만 원이 든 것을 확인한 A씨는 이를 돌려주기 위해 장 전 의원의 부산 자택 문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를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장 전 의원의 변호인은 “2000만 원을 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전 의원은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으며, A씨 측이 정황 증거로 제시한 문자 메시지 역시 왜곡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17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당시 부산 모 대학 부총장이던 시절 자신의 비서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사건 이후 A씨는 장 전 의원으로부터 “그렇게 가 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 “전화를 받아 달라” “어디 있는지라도 말해 달라” “답을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의원과 소환 일자를 조율하는 경찰은 사건 직전 술자리에 동석한 장 전 의원의 측근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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