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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명예회장이 직접 챙긴다…동원그룹, 2차전지 사업 '박차'

김재철 명예회장 '인터배터리 2025' 방문

동원, 올해 원통형 배터리 캔 LG엔솔에 공급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를 처음으로 찾았다.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국내 최초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캔 ‘46파이 모델’을 공급하는 등 2차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5~7일 사흘간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행사 첫날인 5일 방문했다. 김 명예회장이 인터배터리와 같은 대규모 2차전지 전시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동원그룹의 2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동원시스템즈 부스를 방문한 후 에코프로 등 배터리 소재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들의 전시관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생으로 고령인 김 명예회장이 직접 현장 찾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재철(앞줄 왼쪽 두번째)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5일 ‘인터배터리 2025’를 찾아 에코프로 부스에서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에코프로




동원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것도 동원시스템즈가 생산하는 원통형 캔, 양극박, 셀파우치 등 회사의 주력 제품을 다양한 2차전지 고객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정용욱 2차전지사업부문 대표를 영입하며 공격적 영업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캔으로 꼽히는 46파이 모델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캔 절단면의 부식을 막는 차별화된 기술과 연간 5억 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통형에 이어 각형 배터리용 캔 사업에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리튬 배터리캔 시장 규모는 2023년 17억 700만 달러에서 2029년 50억 2300만 달러로 매년 20%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원시스템즈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내외에 불과하지만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비중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회사는 추후 배터리 관련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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