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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커버 제자리 배치 척척…현대차 휴머노이드 '맹훈련'

'아틀라스' AI 학습과정 공개

연말엔 생산현장 투입 목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내 현대자동차그룹 공장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를 학습시키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엔진 커버를 사뿐히 들어올리더니 수십 개의 빈 공간 중 29번 슬롯에 정확히 끼워넣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가 연내 생산 현장 시범 투입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달 5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학습 과정 영상을 보면 아틀라스는 다양한 부품 가운데 연구진이 지시한 제품을 정확히 골라 지정 자리로 옮기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영상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진이 아틀라스를 학습시키는 과정과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담겼다. 로봇 제어 AI 솔루션의 핵심은 일련의 작업 순서 배치를 뜻하는 ‘시퀀싱’ 기술이다. 아틀라스는 카메라 센서와 AI 솔루션에 기반해 시퀀싱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아틀라스가 어두운 제조 현장을 가정한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정확히 인식했고 돌발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360도 회전이 가능해 더 빨리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효과적인 동작 범위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1월 신형 아틀라스가 엔진 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작업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아틀라스는 공장에서 실제 사람처럼 일하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 4개월 만에 공개된 이번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이며 실전 배치 기대감을 높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말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 개발을 총괄하는 재커리 잭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수석엔지니어는 “아틀라스가 부품을 옮기는 것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되면 작업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동시에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현대차그룹의 제조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이 연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로보틱스&AI연구소(RAI)와 강화 학습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원들이 연내 현대자동차그룹 공장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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