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갈치 산지인 제주도 내 7개 수협 가운데 5개 수협에서 지난해 갈치 위판액이 감소했다. 갈치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9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갈치 위판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제주도 내 7개 수협 가운데 주요 위판 어종인 5개 수협(서귀포·성산포·제주시·모슬포·한림수협) 지난해 위판량은 전년 대비 10~40%대 급감했다. 감소폭은 수협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갈치 생산량이 가장 많은 서귀포수협의 위판량은 2023년 8307t(톤)에서 지난해 6948톤으로 16.4% 줄었다. 위판액은 979억1400만 원에서 863억4900만 원으로 11.8% 감소했다.
두 번째로 많은 갈치를 생산하는 성산포수협의 위판량은 7500톤에서 5308톤으로 무려 29.2%나 감소했다. 위판액은 824억1500만 원에서 601억3000만 원으로 27% 줄었다.
제주뿐 아니라 전국 수협 갈치 위판량 또한 2023년 5만2000톤에서 2024년 3만5000톤으로 32.7% 줄었다.
주요 산지인 이들 제주 지역 5개 수협에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갈치 위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여름철에 많이 잡히는 갈치의 적정 서식 온도는 25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급 폭염이 덮친 지난해 여름 한때 제주 해역 표층 수온이 30도를 웃돌 만큼 뛴 여파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갈치 어획량이 많이 줄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는 더 줄어들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서 갈치 자원 자체가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 위판 어종이 삼치와 멸치인 추자도수협의 위판량은 1200톤에서 1100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넙치(광어) 양식업을 중심으로 결성된 제주어류양식수협의 위판량은 전년보다 100톤 늘어난 1만7600톤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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