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달 ‘이슈n포커스’를 약 2년 만에 재개했다. 이슈n포커스는 중소·벤처기업이 직면한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약 20~30쪽 분량으로 작성된 리포트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이슈를 기업 종사자 등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주현 중기연 원장은 “이슈n포커스와 같은 업무는 사실 연구원이 지금까지 늘 해왔던 일이다. 2년 전 설립된 세종 분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국내외 이슈 현황이나 중소·벤처기업 관련 통계 동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서 정책 부서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내용의 리포트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도 적극 알리며 소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매우 뼈아프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슈n포커스 1호의 주제는 ‘중소기업 10대 이슈와 대응 방향’이었다. 10대 이슈로는 △세계무역 분절화 지속 △고환율과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 △기업 간 생산성 격차 지속 △중소기업 재무 안정성 악화 및 한계기업 증가 △글로벌 환경 정책 불확실성 확대 △대·중소기업 신기술 도입 격차 확대 △중소기업 인력난 지속 △중소기업 인력 고령화 △청년 인력의 중소기업 기피 심화 △지역 중소기업 경영 환경 악화 등이 꼽혔다.
이슈 선정은 국내 5인 이상 중소기업 216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및 전문가 검토를 통해 이뤄져 신뢰도를 높였다. 중소기업이 직면한 대외 환경 리스크와 내부적 위험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 보고서는 다른 연구기관들도 그동안 시도한 적이 없어 화제가 됐다.
중소기업 고용 동향을 다룬 2호 리포트 역시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고, 특히 소기업의 절반은 올해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인 사실을 공개했다.
이처럼 중소·벤처기업과 관련이 있으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앞으로도 소통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게 조 원장의 구상이다. 조 원장은 “이슈n포커스와 같이 기업을 위한 연구, 기업과 소통하는 연구를 강화하겠다”며 “기업연구원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의중을 헤아리는 연구에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중소·벤처기업 전문 싱크탱크로서 기업 단체나 민간 경제 연구소와 공동 학술 대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경제학자들조차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고용의 80%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중소·벤처기업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전문가 그룹이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정책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반향이 예상되는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내 대외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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