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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주가 폭락에 유증 자금 '뚝'…실적 개선도 첩첩산중 [마켓시그널]

출생률 급감·2차전지 사업 실패에

3년 연속 적자…보유 현금도 부족

발행액 당초 계획보다 40% 줄어

초등생수 우하향에 위기 극복 난망

손오공 완구 캐릭터. 사진 제공=손오공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완구 업체 손오공(066910)이 주가 급락으로 인해 최초 계획보다 약 40% 줄어든 규모로 발행액을 확정했다. 저출생·신사업 실패 등으로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가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534원으로 결정했다. 총 1700만 주를 발행하는데 발행가액 확정에 따른 조달 자금은 91억 원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때만 해도 149억 원(주당 879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가 38.9% 줄었다. 지난해 12월 20일 1146원이던 주가는 이날 7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손오공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건 사업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차입금도 갚기 어려울 정도로 보유 현금이 부족해진 탓이다. 손오공 매출은 2020년 853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20억 원까지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60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영업손실 95억 원)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유동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5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 규모는 262억 원에 달한다. 손오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37억 원을 채무 상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완구 기업인 손오공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이한 건 출생률 저하로 인해 장난감 수요층이 줄어든 데 더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추진했던 2차전지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탓이다. 손오공은 지난해 1월 30억 원을 투입해 2차전지 회사인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세웠지만 사업 부진을 이유로 같은 해 12월 소유 지분을 약 13억 원에 전량 처분했다. 주가는 신사업 기대감에 한때 3440원(2024년 3월 18일)까지 올랐지만 결국 약 1년 만에 5분의 1토막이 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만 3117명의 소액주주 대부분은 상당한 투자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오공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업인 완구 판매 실적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전망이 어둡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수는 올 235만 명에서 2031년 155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릭터 완구 및 게임 매출이 전체 95%인 손오공으로서는 매출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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