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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경영도 1인치 앞선 전략이 승부 결정하죠"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 출간

38년 증권맨 인생철칙·경험 담아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인생을 경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행력과 지속성을 꼽았다. 그 첫 단추는 호기심이다. 사진 제공=한양증권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 표지. 사진 제공=한양증권


“한양증권에서 7년여간 몸담았던 경험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인생 경영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집필해 출간했다. 평범한 증권맨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38년간 금융투자 업계에 몸담으며 축적한 경험과 인생철학을 책에 담았다. 한양증권에서 ‘순이익 10배’ 신화를 이뤄낸 임 대표는 다음 달부터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임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0년 넘게 인생을 살며 느낀 점과 저만의 노하우를 10가지 삶의 기술로 정리해 풀어냈다”면서 “평범한 자기 계발서와 달리 구체적인 에피소드와 교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독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987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하며 증권 업계에 발을 디뎠다. 마케팅본부장을 거친 후 2010년부터는 아이엠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엠투자증권에서 마케팅본부장·경영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3년 CEO에 올랐다. 당시 회사의 매각 소식으로 뒤숭숭한 사내 안팎을 정돈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아이엠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에 인수되기 전까지 2년여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한양증권은 CEO로서 두 번째 행선지였다. 2018년 부임 첫해 당시 40억 원대였던 한양증권의 순이익은 2020년 459억 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재직 기간 내 최대 실적을 달성, 2600억 원 수준이었던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이 지난해 2배가량 늘면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대표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했던 경험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얻은 교훈을 책에 녹여냈다. 아울러 이러한 교훈을 기업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특정 직군이나 연령대가 아닌 인생과 경영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싶은 모든 이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집필했다”며 “20대 학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인생 경영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어려운 경영학 서적이나 성공학 개론과 달리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쉽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냈다.

임 대표는 인생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행력과 지속성을 꼽았다. 그 첫 단추는 호기심이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 뭐든지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질문을 해나가야 새로운 목표가 구체적으로 생긴다”며 “그렇게 목표를 스스로 세우면 자연스레 열정도 뒤따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책을 쓰는 도전을 하게 된 계기도 ‘내 인생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증권 업계에서 CEO의 지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돈보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임 대표는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 때부터 CEO가 되겠다는 목표를 꿈꿨다고 한다. 그는 “영업직으로 일하면서 숱한 유혹들이 많았지만 넘어가지 않고 지금까지 올곧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업계 평판을 중요하게 여긴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평판은 낮은 직급일 때는 그저 ‘평가’에 그칠 수 있지만 관리자의 자리로 오를수록 ‘민심’과도 같아 직장 생활에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인생과 기업 경영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닌 사람과 철학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에 인생의 흐름을 춘하추동 사계절로 비유해 4개 장으로 책을 구성했다. 임 대표가 증권사 사내 달리기 프로그램인 ‘뛸락’을 만들어 30대 젊은 직원들과 함께하려고 했던 이야기부터 2000쪽에 가까운 CEO 스피치를 매달 올려 임직원과 소통하려고 했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삶도 경영도 1인치 앞선 전략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믿는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1인치’ 차이로 승부가 나기도 하는 쇼트트랙 경기를 예로 들며 한발 앞선 대응과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반세기 이상 열심히 살아오며 터득한 인생의 이치와 지혜, 성공 코드, 삶의 무기, 전략 등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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