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 시장이 2년 반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에 100개 이상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 대부분은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는 기사들이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평균은 890.01포인트(2.08%) 떨어진 4만1911.71, S&P500 지수는 155.64포인트(2.70%) 내린 5614.5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7.90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로, 2022년 9월 13일 5.16% 떨어진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가 최근 전방위로 펼치고 있는 ‘관세 전쟁’에 대한 미 기업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폭주는 미 증시 폐장 시간부터 시작됐다. 증시 폐장 이후로 트럼프는 오후 6시까지 약 107개의 게시글을 쏟아냈다. 두 시간 가까이 1분에 1개꼴로 쉬지 않고 게시글을 계속 올린 셈이다. 대부분 트럼프의 치적을 홍보하는 일부 언론 매체들의 기사들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 주가 하락에 대한 여론 악화를 자신의 성과 홍보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을 신경 안 쓴다"고 덧붙이며 무덤덤한 태도를 보여 투자자들에 우려를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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