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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제자리인데 임원은 연봉 80억 수령…개미들은 다시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경계현 전 삼성전자 사장, 퇴직금만 52억

삼전, 올 들어 주가 상승률 0.75%에 그쳐

개인, 저점 매수 나서…'500만 주주' 회복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올 들어서도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영진의 평균 보수는 과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7억 3400만 원으로 2023년 44억 200만 원 대비 30.3% 증가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전 사장이 지난해 52억 7200만 원의 퇴직금을 포함해 80억 36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경영진 중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경 고문은 2001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플래시설계팀장, 플래시개발실장 등을 거쳤으며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영현 부회장에게 부문장직을 넘긴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69억 5000만원과 69억 원을 받으며 경 고문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재직 중인 임원 중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부회장은 급여 16억 1700만 원, 상여 34억 9200만 원 등 총 52억 4000만 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급여 14억 6300만 원, 상여 35억 2500만 원 등 50억 9800만 원을 수령했다.



1인당 평균 보수액 증가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0.75%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76%)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지난 1년 새 49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516만 210명으로 2023년 말 467만 2039명과 비교해 48만 8171명 증가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인 만큼 개인들이 저점 매수 차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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