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차원(3D)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의 문을 연다. 가상 캐릭터나 아바타 등을 활용하는 버튜버 등 창작자를 적극 유치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모션스테이지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설치됐다. 창작자들은 이곳에서 가상 캐릭터의 표정 같은 미세한 부분부터 전신 움직임까지 3차원으로 옮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등 제작에 활용힐 수 있는 수준의 고명암대비(HDR) 비디오, 이머시브 오디오(Immersive Audio) 등 네이버 미디어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 전문 슈트를 착용한 후 전신의 움직임까지 3D화 할 수 있는 수준의 모션캡처(동작분석)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광학식 슈트 대여·촬영된 모션캡쳐 원본 데이터·전문 제작 인력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10일부터 치지직 스트리머들의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매달 기간을 정해 다음달 스튜디오 활용 신청을 받고, 이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치지직에서 버추얼 콘텐츠로 활동 중인 스트리머는 등급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김정미 치지직 리더는 “치지직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스트리머가 더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3D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션스테이지 오픈을 계기로 치지직만의 차별화한 버추얼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에 3차원(3D) 아바타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3D 모델링 파일 포맷 중 가장 범용적인 ‘VRM’을 스트리밍 업계에서 최초로 모바일에 적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만든 파일을 쉽게 불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플랫폼으로 3D 아바타 라이브를 송출할 수 있다.
네이버가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에 힘을 쏟는 이유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2033년 버추얼 유튜버 시장은 8499억 5000만 달러(약 12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경쟁사인 SOOP(067160)도 공을 들이고 있다. SOOP도 광학식 모션 캡쳐 스튜디오와 가상현실(VR) 방송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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