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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변덕에 뉴욕증시 요동…다우존스 1.14%↓[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76%, 나스닥 0.18%↓

트럼프 “加 철강50% 관세”→“완화할 수도”

양국 협상 시사했지만 ‘무역·동맹 불안’ 커져

美경제 우려 지속…달러지수 또 내려가 ‘103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했다. 뉴욕증시는 이 과정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캐나다 정부 사이에 관세 난타전이 우려보다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일회적 관세 완화 조치에 환호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에 세계 무역기조와 동맹 관계가 흔들리는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8.23포인트(-1.14%) 하락한 4만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49포인트(-0.76%) 떨어진 557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23포인트(-0.18%) 내린 1만7436.1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관세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전날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채 출발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 캐나다와 미국 사이 관세 문제가 변화를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캐나다의 관세 보복 조치에 대응해 12일부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를 “상당폭” 인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공급하는 생산 전기 가격을 25% 올리는 등 관세 보복에 나선데 대한 추가 대응이었다.

이후 오후 들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 장관과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가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면서 증시는 잠시 상승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동으로 “미국과 캐나다 사이 경제적 관계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온타리오주의 미국 공급 전기 요금 추가부과 조치를 유예 한다고 발표했다. 러트닉 장관과 포드 주지사는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직접 만나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에 대한 고강도 관세 조치를 완화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하면서 긴장이 완화되기도 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중 시장 상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끄는 두 나라 대표단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만나 30일간의 휴전 방안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의 대가로 미국이 요구해온 광물협정 역시 조기에 타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설전을 벌이고 회동이 파행으로 마무리된 지 11일 만이다. 다만 아직 러시아가 합의하지 않은 만큼 휴전의 진척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관세 정책을 바꿀 마음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증시는 막판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에 대해 “(그런 상황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나라 경제는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장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나라를 재건(rebuilding)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사업을 빼앗아갔고, 우리의 일자리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일련의 상황을 두고 “새로운 정부에서 무역은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오직 대통령의 변덕에 달려 있다”고 촌평했다.



트럼프 변심에 무역질서도, 동맹관계도 흔들…시장 ‘美에 과연 유리할까’


현 시점 관세 정책은 무역 질서를 흔드는 데서 나아가 전통적 동맹의 결속력도 약화시키고 있다. 캐나다의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조나단윌킨슨은 이날 블룸버그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중국만도 못한 방식으로 취급되는 데 대해 모든 캐나다인들이 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관세와 철강 관세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그런 자동차는 미국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캐나다의 주권을 미국에 귀속시켜야 한다고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를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로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그렇게 되면 모든 관세와 그 밖의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지점도 이 부분이다. 자유 무역을 저해하고 동맹의 반발 까지 부르는 관세 정책이 과연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할 수 있느냐는 우려다. 실제로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전날 103.84에서 하락해 현재 103.42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1월 20일에는 109.35였다.

다만 침체가 직면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주는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6.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85%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미국 사업체의 채용공고(구인건수)가 770만 건을 기록해 전월 750만 건에서 20만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다.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760만건 이었다. 자발적 퇴사(quit)는 330만건으로 전월 310만7000건 보다 19만3000건 증가했다. 건자발적 퇴사는 근로자들이 더 좋은 보수를 받고 이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클 때, 전반적으로 구인 수요가 클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가 하락한 대신 금이 상승했다. 경제 불안속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다. 전날보다 0.81% 오른 온스당 2.922.8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통상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가상자산도 저가 매수세가 붙으며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5%오른 8만3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4.5% 올라 1946달러다.

원유 시장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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