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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쉬었음’ 인구 50만 넘었다…통계 작성 이래 최초

청년 '쉬었음' 인구 50만 4000명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청년층 고용률 49개월 만 최대 감소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이어져

지난달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청년이 취업 준비 학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답한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청년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넘긴 것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1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치로 감소하면서 건설업과 제조업 경기 둔화와 함께 청년 고용도 얼어붙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6만 1000명 증가했다. 이 수치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2월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고용 감소폭은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청년층 실업률은 7%로 2023년 3월(7.1%) 이후 23개월 만 최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규 채용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고 수시채용이 증가하는 것 등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6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13만 5000명이 증가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 7000명 감소해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7만 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6만5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1만4000명)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분야인 만큼, 두 업종의 고용 감소가 청년 고용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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