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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비켜'…네이버, AI 기반 쇼핑앱 12일 출시

'오늘배송' 등 배송 개편





네이버가 이커머스 전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12일 선보인다. 쿠팡의 질주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기업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AI로 고도화한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한 해 쇼핑 거래액 50조 원을 돌파한 네이버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베타(시범 운영)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4개월 반만이다.

네이버는 이 앱을 통해 AI 기반의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개인 구매 이력 및 패턴, 최근 관심사, 판매자의 판매 관련 데이터 등을 분석한 뒤 이용자가 관심 가질만한 상품을 추천하고 관련 프로모션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제품 구매 시 꼭 알아야 하는 정보와 인기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인 ‘AI 구매가이드’도 앱에 탑재한다. 판매자도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교하게 타깃팅한 이른바 '단골 테크'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 전체총회에서 "커머스에 적용된 AI는 이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까지 파악해 원하는 상품과 혜택을 한발 앞서 발견하고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커머스 사업의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바꾸고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한다. 새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에 맞춰 한층 강화된 배송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네이버는 특히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배송'을 주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한정된 오늘배송 서비스 권역을 올해 안에 지방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고 기존 사용자를 묶어두기 위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도 지속해서 개편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쇼핑앱 출시와 함께 수수료와 광고 방식 등 과금 체계도 개편한다. 별도 앱 출시 이후에는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 시 발생하는 거래액에 대한 '판매 수수료' 정책이 도입된다. 네이버는 그간 상품 검색, 광고 노출 등을 통해 스토어에 이용자가 유입돼 거래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는 '유입 수수료' 정책을 시행해 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지난해 연 매출 40조 원을 돌파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004170)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과 연내 합작법인을 차리고 국내 물류 센터를 마련한다. 테무는 한국 오픈마켓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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