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국제투자협력 대사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주요 정책 연구 기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문가 집단과 접촉해 한국의 사정을 전달하려는 전략이다.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호주와 화상회의를 통해 공급망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 산업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10~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한미 양국의 경제·산업·투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최 대사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꼽히는 헤리티지 재단에서 ‘한미 산업·투자 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미국 전문가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 특파원 등이 두루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사는 세미나를 통해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산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양국이 경제·산업의 최적 파트너임을 부각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 △방산 △인공지능(AI)·반도체 △원전 △에너지 △배터리 등 6개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사는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배터리 등 제조업 분야의 미국 내 투자가 지속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책 일관성과 법적 안정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반도체법(칩스법)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기존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경우에도 투자가 개시된 사업에 대해서는 경과 조치를 마련해 투자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헤리티지 재단에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와 피터슨 연구소, 브루킹스 연구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최 대사는 인디애나·켄터키·오하이오·미시간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이 진출한 7개 주를 순회하며 주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나기도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11일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과 화상 면담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에너지·자원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공급망·청정경제·디지털 등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핵심광물을 포함한 우리 기업의 호주 내 투자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의장국을 수임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조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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