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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비 52% ‘석유’…코로나19탓 수송용 에너지 소비 뒷걸음질

에너지 소비 3년새 2.27억toe→2.3억toe

석유·석탄·천연가스 소비 비중 75% 육박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2022년 기준 국내에서 소비된 에너지의 절반 이상은 석유에서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탄과 천연가스도 포함하면 소비되는 에너지의 75% 가까이를 화석연료에서 확보하고 있었다. 산업·상업용 에너지 소비는 소폭 증가한 반면 수송용 에너지 소비는 뒷걸음질 쳤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민들의 이동이 제한된 탓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에서 사용된 에너지의 총량은 2억 3000만toe였다. 2019년 2억 2700만toe에 비해 3000만toe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0.5%씩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1980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평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3.9%”라며 “최근 들어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toe는 ‘석유환산톤’으로 원유 1톤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에너지양을 의미한다.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석유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 에너지 소비는 1억 1900만toe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1.7%를 차지했다. 2019년(51.5%)과 유사한 수준이다. 석탄과 천연가스의 에너지 소비량은 각각 2800만toe, 2400만toe였다. 전기 에너지 소비량은 4900만toe로 전체의 21.3%에 그쳤다.



석유 소비량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산업 영역에서 여전히 소비량이 많은 데다 수송 영역에서 석유 소비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산업 영역에서 석유 소비량은 7000만toe로 전체 산업 에너지 소비의 49.4%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업계 등 일부 업계에서 석유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석유제품 소비가 늘면서 산업 부분의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송 영역에서 석유 소비량은 4600만toe로 전체 수송 에너지 소비의 96.5%에 달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산업 에너지 소비는 2019년 1억 3700만toe에서 2022년 1억 4000만toe로 연 평균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업·공공 에너지 소비도 2060만toe에서 2190만toe로 연평균 2.1% 늘었다. 반면 수송용 에너지는 2019년 4850만toe에서 2022년 4770만toe로 뒷걸음질 쳤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꾸준히 개선됐다. 에너지원 단위는 에너지 소비량을 실질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것으로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때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썼는지를 나타낸다. 수치가 적을수록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썼다는 의미다. 한국의 에너지원 단위는 1995년 백만 원당 0.158toe였지만 2019년에는 0.109toe, 2022년에는 0.104toe를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 효율이 1995년 이후 30년 가가이 꾸준히 하락 추세”라며 “우리 경제가 에너지 효율적인 구조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에너지법에 따라 1981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업종·용도별로 에너지 소비 실태를 조사해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에너지 소비 실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총 15만 2361개의 표본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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