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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으로 나도 모르게 열린 계좌"…앞으로 사전 차단한다

당국,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시행





#B씨는 아들을 사칭한 사기범의 연락을 받고 문자 링크를 눌러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휴대전화 속 개인정보를 유출당했다. 이들은 뺏은 정보를 이용해 알뜰폰을 개설한 뒤, 위조한 신분증으로 알뜰폰 본인인증을 통해 인터넷은행에서 B씨 몰래 계좌를 개설하고 수천만 원을 이체했다.

금융 당국이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한다. 본인도 모르게 계좌가 개설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보이스피싱 등을 통한 금전적인 피해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시행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수시입출식 계좌가 신규 개설되지 않도록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서비스 가입 즉시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되고 금융권의 신규 수시입출식 계좌 개설이 실시간 차단된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3613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거래 중인 금융사의 영업점 등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은행(모바일·인터넷뱅킹) 및 금융결제원(어카운트 인포)의 비대면 신청 채널을 통한 신청도 가능하다. 가입 후 신규 수시입출식 수신거래를 하고 싶으면 가까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이 서비스를 해제할 수 있다. 해제 즉시 수시입출식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당국은 보이스피싱 등에 따른 금전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의도용으로 개설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불법 도박, 마약, 각종 불법 범죄 수익금의 자금 세탁경로로 악용되는 것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당국과 금융권은 지난해 8월부터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용정보원에서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돼 금융권 신용대출, 카드론 등 신규 여신거래가 차단된다. 이 서비스는 출시 7개월 만에 31만명이 가입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빠른 시일내에 안심차단 대상을 오픈뱅킹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금융권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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