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툰 산업이 침체하면서 국내 플랫폼에 등록된 작품 수가 1년 만에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간한 '2024년 만화·웹툰 유통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작품 수는 총 1만8792개로, 전년도(2만141개) 대비 6.7% 감소했다.
플랫폼 별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유통 작품이 2023년 1401개에서 지난해 1176개로 16.1% 줄었고, 카카오웹툰의 작품은 총 486개에서 379개로 22.0% 빠졌다.
반면, 네이버웹툰 유통작은 353개에서 424개로 20.1% 늘었다. 네이버시리즈의 경우 2304개에서 2775개로 20.4% 증가했다.
전반적으로는 신작 웹툰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각 플랫폼에 등록된 전체 신작 수는 2023년 1만7245개였지만, 지난해 14.6% 줄어든 1만4723개에 그쳤다.
이는 국내 34개 플랫폼에서 연재 정보가 확인된 작품을 통계 분석한 결과다.
웹툰 시장은 2020∼2023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호황을 맞았다가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침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며 56개 작품이 유통되던 중소 플랫폼 만화경이 문을 닫는 일도 있어 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2024년 한 해는 전체적으로 웹툰 시작이 위축됐다"며 "2024년도의 위축된 분위기는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등록된 웹툰 가운데 '18세 이상 이용가', 이른바 성인웹툰으로 분류되는 작품의 비중은 57.7%에 달했다.
18세 이상 독자만 볼 수 있는 웹툰의 비중이 가장 높은 플랫폼으로는 봄툰(83.4%)이 꼽혔다. 짱만화(82.0%), 북큐브(71.9%), 레진코믹스(71.3%)가 그 뒤를 이었다.
대형 플랫폼 가운데서는 네이버시리즈 내 '18세 이상' 웹툰 비중이 48.6%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카카오페이지는 17.0%,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웹툰은 각각 6.6%, 5.2%에 그쳤다.
웹툰 제작사 관계자는 "웹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충성 독자층이 확실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BL(보이즈 러브)이나 수위가 높은 작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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