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밀화학 산업 경쟁력이 5점 만점 중 2.8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정밀화학 산업의 경우 첨단산업 공급망 안보 및 경쟁력과 직결돼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2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정밀화학 산업의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밀화학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선도국 평균(4.1점)보다 한참 낮은 2.8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에 국내 정밀화학 분야 협·단체, 연구기관, 업계 종사자 등 소규모 전문가 집단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경쟁력 점수가 2.5점으로 가장 낮았고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쟁력 점수도 선도국(4.5점)에 견줘 낮은 2.75점을 기록했다. 녹색 전환에 따른 경쟁력은 선도국(4.25점)보다 1점 뒤진 3.25점이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이상원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정밀화학 소재 원료 및 중간재의 90% 이상이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 정책, 핵심 산업의 미래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글로벌 선도국 대비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료 생산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강화, 국내 원료 개발 연구 자금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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