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국내 판매자들의 신분증 사진과 장치·위치데이터 등을 무더기로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4일 한국 판매자들의 ▲장치 데이터 ▲서비스 이용정보 ▲위치 데이터 등을 자동으로 수집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판매자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공개했다.
장치 데이터에는 판매자가 서비스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기기의 모델과 운영체제 정보, 언어 설정, 고유 식별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판매자가 본 페이지와 페이지를 방문한 기간, 이메일을 열었는지 여부와 이메일 내 링크를 클릭했는지 여부 등을 서비스 이용정보로 수집한다. 판매자의 IP주소 등 위치 데이터도 자동 수집된다.
또한 한국에서 수집한 판매자에 대한 개인 정보는 미국에 있는 테무 서버에 직접 저장한다. 수집 내용으로는 사용중 수집된 데이터뿐 아니라 신분증 사진과 전화번호, 이메일, 거래금액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테무는 “업무상 개인정보가 필요한 경우 보안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할 것”이라며 “해외 이전을 거부하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테무의 판매자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판매자 정보 수집은 사업자라는 사실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뿐 접속 기기나 위치 데이터 수집은 과도하다는 것. 실제 대표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은 판매자들의 위치 및 기기정보 등을 수집하지 않는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판매자의 신분 정보 수집은 이 사람이 실제 사업자인지 대한 검증을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글로벌 커머스라도 해도 접속 기기 정보나 위치 파악 데이터 수집을 왜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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