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더욱 균형 잡히고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추구해야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격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한국의 대미 흑자(미국 입장에선 적자)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직접투자 확대로 중간재 수출이 늘어난 게 대비 무역흑자의 일시적 증가로 이어졌으며, 중간재 수요가 줄면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WSJ은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의 대기업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공한 인센티브 영향으로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왔다"며 "지난 2년간 미국에 '그린필드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한국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성사 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약속했던 미국 상품 구매계획을 한국이 초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의 전문가들이 미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WSJ은 전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우리의 역사적 입장과 국익을 고려할 때 무역 확대를 저해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접국으로서 상호 간 교역 비중이 큰 멕시코나 캐나다와 달리 한국은 대미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들 국가와 비슷하게 대응 전략을 짤 수 없다는 의미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최 권한대행은 "현재로선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