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2조 2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전력(015760)공사 컨소시엄과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로젝트 개발 사업자인 한전 컨소시엄은 한전과 사우디 전력공사(SEC), 사우디 최대 민자발전사인 ‘ACWA 파워’로 구성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 전문 기업인 셉코3과 별도 컨소시엄을 꾸려 2028년까지 발전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설치·시운전에 이르는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우디 전력조달청(SPCC)이 국제 입찰로 발주한 루마1·나이리야1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각각 80㎞, 470㎞ 떨어진 곳에 1800㎿급 가스복합발전소를 1기씩 건설하는 사업. 향후 25년간 생산된 전력을 SPCC에 판매한다. 한전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SPPC와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최근 사우디의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 전력설비 규모는 올 해 92.9GW에서 2030년 123.2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이 수주한 루마1·나이리야1급 프로젝트가 매년 3~4개씩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전 컨소시엄은 2022년 사우디 자푸라 지역에서 열병합발전 건설 계약을 따냈다. 하반기 준공 예정인 자푸라 프로젝트는 320㎿급 규모의 전력과 시간당 314톤의 증기를 생산해 인근 자푸라 가스전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에서 주단조 공장과 해수담수화플랜트 계약 등을 따내기도 했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EPC 그룹장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맞물려 두산의 건설 수행 기술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사우디내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