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3년 만에 최대 수준인 7.86% 올랐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69%에 묶어 시세변동률만 반영했는데도 강남 3구와 용산구, 성동구는 두 자릿수 상승했다. 반면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 주요 광역시는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1~2%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2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1558만 가구의 공시가격 변동률은 3.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52%)의 2배를 넘는 수치로 2022년(17.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7.86% 상승했고 경기(3.16%), 인천(2.51%), 전북(2.2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3.28%), 대구(-2.9%), 광주(-2.06%), 부산(-1.66%), 경북(-1.4%)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올해 공시가격은 현실화율을 전년과 같은 69%에 고정하고 시세변동만 반영해 책정됐다.
서울은 자치구별로 뚜렷한 양극화 추세를 나타냈다. 서초구(11.63%)와 강남구(11.19%), 송파구(10.04%), 성동구(10.72%), 용산구(10.51%) 등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반면 도봉구(1.56%), 강북구(1.75%), 구로구(1.85%), 금천구(2.39%), 노원구(2.55%), 관악구(2.7%) 등은 평균 상승률에 못 미쳤다.
공시가격 상위 공동주택 10곳도 모두 강남·용산·서초·성동구에서 나왔다.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 464.11㎡는 200억 6000만 원을 기록해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더펜트하우스청담(407.71㎡, 172억 1000만원), 나인원한남(244.72㎡, 163억 원), 한남더힐(244.75㎡, 118억 6000만 원), 래미안원베일리(234.85㎡, 110억 9000만 원), 아크로리버파크(234.91㎡, 109억 1000만 원) 순이었다. 반면 공시가격 최하위 공동주택은 강원도 영월군 장릉레져타운으로 전용 17.76㎡가 280만으로 나타났다.
서울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급등으로 주요 고가단지의 보유세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토부가 추정한 주요단지 보유세액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올해 보유세가 182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1340만 원)보다 35.9% 상승한 수치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 역시 보유세가 1846만 원으로 전년(1328만 원)보다 39.2%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송파구 잠실엘스(84㎡)와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84㎡) 역시 보유세가 전년보다 각각 21%, 17.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값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공시가격도 강남3구·마포·용산·성동구 위주로 급격히 올랐다”며 “반면, 미분양 주택이 지속해서 쌓이고 있는 대구·광주 등 지방과 서울 동북권 등은 소폭 상승하거나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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