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내수 부진을 동시에 겪는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운 도요타와 렉서스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 3683대가 팔려 전 년(2만 2056대)보다 판매량이 7.4%나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판매량 상승세는 지속돼 2월 기준 렉서스 판매량은 24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5%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는 26만 3288대로 판매량이 2.9% 후진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도요타와 렉서스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인기는 ‘하이브리드' 한 단어로 설명된다. 도요타의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은 경쟁사인 벤츠·아우디·기아(000270)를 넘어 세계 최고의 효율과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전기차 캐즘 속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HEV)가 시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는 측면도 있다.
도요타도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맞춰 2023년부터 토요타 캠리, RAV4 PHEV,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를 비롯해 렉서스 RX, RZ, LM, UX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지난해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98%에 달한다.
도요타는 ‘베스트셀링카’ 렉서스ES에 이어 지난해 말 출시된 캠리 하이브리드 9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올해 수입차 톱3에 올라설 계획이다.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가 탑재되어 파워트레인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복합 출력이 227마력, 복합 연비는 1리터에 17.1㎞다. 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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