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경제협회 및 일한경제협회와 공동으로 ‘제25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999년 시작된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는 양국 경제계 주도로 경제 현안과 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산업 분야 공동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 해 회의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양국 정부·기업·기관·학계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의장인 이인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올 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양국은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응, 미래 에너지 확보, 탈탄소 사회 구축 등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공유하고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받아들여 지혜로운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의장인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은 “불안정한 세계 정세를 맞닥뜨린 지금은 양국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해 여러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며 “지난 수년간 형성된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발판 삼아 양국 경제인들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및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신재생에너지 협력, 관광산업 활성화, 인적 교류 확대 등에서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김용태 현대차(005380) 상무는 수소시장 확대와 수소가격 저감을 위한 양국 간 정책 협력 및 표준화 준칙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지키 하루부미 ANA홀딩스 경영기획부장은 관광 산업을 포함한 교류 확대를 위한 사전 입국심사 간소화 등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은 물론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의료·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개발, 해외 인재 육성, 필수 인력 자격 공통화 등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이형오 한일경상학회 회장은 반도체·자동차·부품소재 등 기존 산업뿐 아니라 AI·수소에너지·실버 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치카와 슈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장은 한국 중소기업 및 대학교 등과의 다양한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7회 한일 경제인 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이번 논의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논의를 지속하며 양국 경제계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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